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메디칼을 가지고 계신다고 해서 메디케어를 못 받으시는 일은 없습니다. 메디케어를 신청했다고 해서 다음 날 바로 메디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걱정이고, 대부분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으시기 때문에, 다른 어떤 설명보다 먼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계셔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우리 커뮤니티에는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아주 많습니다. 영어로는 이런 분들을 '듀얼 이리지블(dual eligible)', 즉 메디케어와 메디칼 두 가지 자격을 동시에 갖춘 분이라고 부릅니다. 따로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런 경우가 이상한 경우가 아니라 제도 안에서 이미 예상하고 만들어 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혹시 대답을 듣기가 두려워서 이 질문을 오랫동안 미뤄 오셨다면, 이제 그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어르신께서 잘못하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일하셔서 쌓아 오신 혜택입니다
제 앞에 앉으신 어르신들 중에는 '메디칼'이라는 말을 하실 때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떤 분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때마다 저는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미안해하실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오랜 세월 일하셨습니다. 세탁소에서, 마켓에서, 식당에서, 봉제 공장에서, 혹은 가게 문을 직접 열어 새벽부터 밤까지 지키셔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 오랜 시간 페이체크에서 세금이 빠져나갔고, 그 안에 메디케어 세금이 들어 있었습니다. 메디칼 역시 어르신과 이웃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그러니 이 혜택은 누가 베풀어 주는 자선이 아니라, 어르신께서 오랜 시간 일해서 쌓아 두신 것을 제도가 원래대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받으셔도 됩니다. 저는 메디칼을 가지셨다고 해서 손님을 달리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르신도 스스로를 달리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메디케어와 메디칼은 이렇게 함께 갑니다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계실 때는, 일반적으로 메디케어가 주된 보험, 즉 1차 보험이 됩니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먼저 메디케어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메디칼은 일반적으로 그 뒤에서 보조적으로, 즉 2차로 함께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순서만 기억하시면 충분합니다. 어느 프로그램이 무엇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일일이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조정은 두 제도와 병원, 그리고 카운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지, 어르신이 집 식탁에 서류를 펼쳐 놓고 풀어야 할 숫자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어느 정도 받으시는지는 각자의 상황과, 각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 기관이 정한 규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정부 기관이지, 저를 포함한 어떤 보험 에이전트도 아닙니다. 저의 역할은 어르신이 보고 계신 것을 이해하시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 메디케어가 먼저입니다 — 시작되는 순간부터 주된 보험이 됩니다.
- 메디칼은 일반적으로 그 뒤를 받쳐 주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 두 가지를 모두 유지합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 두 제도 사이의 조정은 어르신께서 직접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 자격과 범위는 각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 기관이 결정합니다.
메디칼을 먼저 해지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장 막고 싶은 실수가 바로 이것입니다. 메디케어가 시작될 때가 되면 '이젠 메디칼은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두 개나 받으면 염치없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스스로 메디칼을 정리하시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절대로 먼저 해지하지 마십시오.
대신 변경 사항을 알리시면 됩니다. 카운티 사회복지국에 메디케어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카운티에서 바뀐 상황에 맞추어 메디칼 자격을 다시 심사합니다. 그것이 원래의 절차이고, 그분들이 하는 일입니다. 어르신이 미리 결정해 드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해지해 버리면 보험이 비는 기간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을 되돌리는 데는 몷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변경만 알려 두시면, 어르신의 서류를 살펴보는 것이 직업인 담당자가 제도 안에서 계속 함께 있게 됩니다.
- 메디케어가 시작된다고 메디칼을 스스로 해지하지 마십시오.
- 카운티 사회복지국에 변경 사항을 알려 주십시오.
- 자격 재심사는 카운티가 합니다 — 결정 권한은 그쪽에 있습니다.
- 보낸 서류와 받은 서류는 사본을 꼭 보관해 두십시오.
- 카운티에서 오는 우편물은 미루지 마십시오. 갱신이나 재심사 통지에는 기한이 있습니다.
- 영어 서류가 어려우시면 혼자 짐작하지 마시고 도움을 구하십시오.
메디케어 비용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메디케어에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용의 일부를 도와주는 '메디케어 세이빙스 프로그램(Medicare Savings Programs)'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글에서 구체적인 금액이나 소득 기준을 말씀드리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준은 바뀌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정부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그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 신청은 일반적으로 카운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나는 안 될 것 같다'고 혼자 결론 내리기 전에 한 번 물어보실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저는 해당 안 될 줄 알았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물어보는 것은 손해가 아닙니다. 시간 조금이 들 뿐입니다.
처방약 비용을 낮춰 주는 Extra Help
처방약 값 걱정은 거의 모든 어르신이 하십니다. 한 달 약값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서 병원에 가기를 미루셨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연방 정부에는 Extra Help(저소득층 처방약 보조)라는 제도가 있어서, 자격이 되는 분들의 처방약 비용 부담을 낮춰 줍니다.
메디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Extra Help 자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리겠습니다. '자격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 자동으로 모두 받으신다고 약속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판단은 소셜시큐리티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합니다. 그래도 신청해 보시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 Extra Help는 처방약에 들어가는 본인 부담을 낮춰 주는 제도입니다.
- 메디케어 파트 D(처방약) 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 메디칼이 있으신 분은 자격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포기하지 마십시오.
- 신청 접수와 안내는 소셜시큐리티에서 담당합니다.
- 최종 결정은 정부 기관이 하며, 보험 에이전트가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두 가지를 모두 가지신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플랜도 있습니다
메디케어와 메디칼을 모두 가지고 계신 분들만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플랜의 종류가 있습니다. 두 제도가 함께 작동한다는 점을 전제로 설계된, 이른바 '듀얼 특별 니즈 플랜(dual special needs plan)' 계열의 플랜입니다.
여기서는 어떤 보험회사 이름도, 어떤 플랜 이름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주치의가 누구이신지, 어떤 약을 드시는지, 가족 상황은 어떤지 묻기도 전에 회사 이름부터 꺼내는 사람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플랜이 사시는 지역에 나와 있는지, 무엇이 포함되는지, 누가 가입할 수 있는지는 카운티마다 다르고 해마다 바땡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안내문 한 장으로 끝낼 이야기가 아니라, 앞에 앉아서 함께 천천히 살펴봐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카운티에 가시든, 메디케어에 전화하시든, 자녀분과 상의하시든, 혹은 저를 찾아오시든, 미리 이 정도만 챙기셔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 메디칼 카드, 그리고 메디케어 카드를 받으셨다면 그것도 함께
- 카운티나 소셜시큐리티에서 온 우편물 —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신 것까지 모두
- 현재 다니시는 병원과 의사 이름, 그리고 드시는 약 목록
- 메디칼 자체에 대한 문의는 카운티 사회복지국이 담당합니다.
- 메디케어에 대한 공식 정부 자료는 Medicare.gov와 1-800-MEDICARE입니다.
- 혼자 앉아 계시기 부담스러우시면 가족과 함께 오셔도 좋습니다.
한국어로, 재촉하지 않고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국어로 천천히 짚어 보고 싶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저는 박연민(Rachel Park)입니다.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생명·건강 보험 라이선스를 가지고 일해 왔으며(라이선스 번호 0M85647),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 어르신과 가족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상담은 무료이고, 결정을 재촉하지 않습니다. 창피하다고 느껴지는 질문일수록 더 편하게 물어보십시오. 그런 질문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질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찾아오시는 모든 가족을 제 가족처럼 대합니다. 이해하지 못한 서류에 서명하시게 하는 것보다, 세 번 네 번 다시 설명드리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사무실은 ROW DTLA, 777 S. Alameda St., 2nd Floor, Los Angeles에 있고, 전화는 213‑429‑0314입니다. 메디칼을 가지고 계신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걱정말씨고 함께 살펴보시지요.